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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방지기 뚫는 특수가방, 옷 950여 벌 마구 훔쳤다

<앵커>

옷을 사러 매장에 가면 누가 훔쳐 가는 걸 막기 위해서 이렇게 전자 검색대 설치해 둔 곳이 많습니다. 전자 태그가 달린 옷을 그대로 들고 나가면 경보가 울리는데요, 이 경보가 울리지 않게 하는 특수가방으로 1천 벌에 가까운 옷을 훔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가방을 멘 한 베트남 남성이 서울 종로의 한 의류매장 주변을 서성입니다.

지난달 20일부터 닷새 동안 옷 수백 벌을 훔친 32살 A 씨입니다.

특정 의류 브랜드, 매장 7곳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A 씨는 도난방지 기기에 내용물이 감지되지 않도록 제작된 이 특수 가방을 이용해 범행했는데요, 경찰이 압수한 물품을 보면 이렇게 속옷부터 시작해서 여름용 반바지랑 겨울용 외투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3천600만 원 상당의 옷 950여 벌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옷마다 도난 방지 태그가 붙어 있어 계산할 때 떼어내지 않으면 검색대를 지날 때 경보가 울리도록 돼 있었지만, A 씨가 준비한 특수 가방은 이런 보안 시스템을 무사통과했습니다.

[양영구/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 원리는 금속은 전파가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금속을 넣은 가방에다가 RFID 태그를 넣으면 탐지를 못 합니다.]

의류 업체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업체의 다른 매장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4일 A 씨를 서울 마포의 한 매장에서 붙잡았습니다.

[이재승 경감/서울 종로경찰서 강력계장 : 종업원이 없는 틈을 타서 가방에 무작위로 옷을 담은 다음에 도난방지기기에 검색이 되지 않으니까 통과해서 (범행했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절도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26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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