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반복되는 영화 역사 왜곡 논란…그 이유와 배경은?

<앵커>

사실 영화계에서 '역사 왜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사극은 물론 일제 강점기 같은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도 역사 인식, 진실을 둘러싼 논란에 자주 휩싸였습니다. 

그 이유와 배경을 계속해서 김영아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사극 영화로는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왕의 남자'입니다.

임금 연산을 성소수자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광해는 임금을 대신한 광대입니다.

또 다른 영화 속 영조는 괴팍하고 신경질적인 노인으로 그려졌습니다.

모두 익숙한 역사적 통념을 깬 허구였는데, 흥행에는 크게 성공했습니다.

반면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 '군함도'는 '한국인 비하' 논란 속에 손익분기점도 못 넘겼습니다.

'덕혜옹주'는 무기력했던 대한제국 황실을 미화했다는 비판에 시달렸습니다.

'참신한 상상력'과 '불온한 왜곡'을 가르는 관객들의 잣대로 전문가들은 '민족'을 꼽습니다.

[심용환/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 : 민족주의를 건드릴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나랏말싸미'는) 역린을 건드렸죠. 그러니까 세종이라고 하는 한국사회에서 절대선과 같은 위상.]

특히 '나랏말싸미'는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어느 때보다 예민해진 민족주의적 감수성에 영화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파장이 더 컸습니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영화로 역사를 배우는 시대'가 낳은 한 단면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김성수/시사문화평론가 : 영화와 역사는 다르고, 영화 한 편이 역사를 바꿀 수는 없어요. 기본 텍스트는 다 그대로 존재하는 거지 그걸 이렇게 바꿔 쓸 수가 없잖아요.]

'나랏말싸미'를 둘러싼 논란은 영화적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전반에 다양한 화두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진)    

▶ 130억 투자 영화 '나랏말싸미', 역사 왜곡 논란에 휘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