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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사고' 작업 공유도, 비상대응 매뉴얼도 없었다

<앵커>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는데, 말 그대로 엉성한 관리 체계가 문제였습니다. 구청과 건설회사가 함께 운영을 해왔는데, 최소한의 정보 교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신월 빗물 배수시설은 지난달 초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뒤 수문 운영은 양천구청이, 점검·보수는 현대건설이 맡았습니다.

현대건설과 양천구청이 합동 운영한 셈이지만 양측은 최소한의 정보 교류도 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양천구청 치수과장 : 공사장에 사람이 어떻게 인력이 투입되는지 몇 시에 투입되는지에 관한 것은 양천구와 협의해서 이루어지는 사항은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없습니다.]

폭우가 예보된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은 양천구청에 점검 인력 투입을 알리지 않았고, 양천구청은 수문 개방이 예상된다고 알린 뒤에도 현대건설로부터 수문 폐쇄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천구청 치수과장 : 작업자가 있다라는 얘기를 양천구청에는 통보 온 게 없었기 때문에 (별도 조치는 없었습니다.)]

수문 통제 제어실이 24시간 운영되지 않은 것도 문제란 지적입니다.

사고 당시, 현대건설 직원이 제어실로 달려갔지만 비밀번호를 몰라 제때 들어가지 못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현대건설 현장소장 : 저희가 (제어실 접근) 권한이 없기 때문에 물어서 물어서 문도 물어서 들어가고 패스워드도 물어서 (입력)하고 들어가는 순간 이미 수문이 열려버린 거죠.]

관련법상 반드시 구비하게 돼 있는 통신 장비 역시 없었습니다.

[김태구/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그 밑에 내려갈 때는 무전기가 그 밑에 40미터 아래서 안 된다고 하면 비상벨을 울리든지 하여튼 울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어야 됐는데 안전조치를 안 한 거죠.]

또 현대건설은 강우 상황에 따라 작업자가 사전 대피하도록 계획서를 뒀으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요령은 만들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김용우,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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