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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軍 '미사일 오판' 논란

<앵커>

북한이 어제(31일) 아침 동해 쪽으로 탄도 미사일 두 발을 쐈다고 우리 군이 발표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오늘 그건 미사일이 아니고 새로운 방사포를 시험한 거라며 그 발사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방사포는 이렇게 포탄 여러 발을 동시에 쏠 수 있는 건데 북한은 자신들이 어제 쏜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탄도미사일이라고 봤던 우리 군 당국의 분석에는 문제가 없던 것인지 김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공개한 신형 방사포의 발사 장면입니다.

모자이크 처리된 이동식 발사대에서 화염을 뿜은 발사체가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합니다.

북한은 이 발사체를 신형 대구경 조정 방사포로 불렀습니다.

처음으로 시험 사격을 했으며 기존과는 다른 방사포 무기체계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위원장은)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 사격 결과가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기존 300mm 방사포와 비교하면 발사체의 하단이 좀 더 두꺼워졌습니다.

300mm 이상, 400mm 신형 방사포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유도조정장치의 앞날개가 4개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조종'이라는 표현을 새로 넣었다는 점에서 정확도를 향상시켰다는 분석입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사진을 흐리게 한 것은 아마 실패했다거나 그런 것보다는 신형 무기가 가지는 제원이나 성능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여요.]

이동식 발사대는 궤도형, 즉 탱크 형태로 추정됩니다.

구경이 커진 신형 방사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발사대를 차량형에서 바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군은 북한의 사진이 공개된 뒤에도 방사포가 아닌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는 어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대해서는 진위 등 추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이 선, 북한이 공개한 신형 방사포의 궤적으로 추정됩니다.

완만한 포물선 형태죠.

일반적인 방사포의 궤적과 비슷하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그런데 한미 군 당국이 분석한 궤적은 북한이 공개한 것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정점 고도 30㎞에 사거리가 250㎞나 되는 행적은 기존의 방사포 특성과는 다르고 고도가 낮아서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하강 단계에서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 여부는 배제할 수가 없다, 또 초기 발사 속도가 방사포보다는 단거리 미사일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군은 어제 북한의 발사체를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사거리가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유도형 방사포의 경우 유도장치와 GPS를 개량하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방사포는 한꺼번에 여러 발을 쏟아붓는 방식으로 활용되며 고도가 낮고 직선형으로 날아가서 요격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발사 직전 발사대 자체에 폭격을 퍼부어 원천 봉쇄하는 방안, 즉 선제 타격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북한의 발사체가 방사포로 최종 확인된다면 우리 군은 선제 타격의 핵심인 발사체의 탐지, 분석 능력에서부터 허점을 드러내는 셈이 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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