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면담하자→연기→취소…"중대한 외교 결례"

<앵커>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막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일본 의회를 찾은 국회 방일단은 문전박대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오늘(1일) 오전 집권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간사장을 만날 예정이었는데, 돌연 면담이 취소됐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소속 서청원 의원을 단장으로 국회의원 10명으로 구성된 방일 의원단은 오늘 이틀째 일정 첫머리에 자민당의 실세, 사실상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면담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민당 측이 어젯밤 갑자기 면담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당내 긴급회의가 개최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한 번 연기된 면담마저 취소되자 의원들은 일본 측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한일의원연맹 한국 측 회장인 강창일 의원은 아베 총리가 니카이 간사장에게 함구령을 내린 것이라며 중대한 외교 결례라고 비판했습니다.

의원들은 오늘 오후에는 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대표를 만나 일본이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배제하면 한미일 안보 협력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마키 대표는 일본 정부가 냉정하게 대처하도록 충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원단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간사장을 면담한 데 이어 주일 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