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개월째 감소…'日 수출규제·美中 분쟁' 잇따른 악재

<앵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 잇따른 악재 속에 한국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향후 수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정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줄어든 461억 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1.7%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수출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던 지난 6월 -13.7%보다는 하락 폭에서는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이 28% 급감했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자동차 부품, 가전 등은 선방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교역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이 16% 줄어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미국도 소폭 줄었습니다.

수입은 4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수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3개월 연속 수입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하락 폭은 줄었습니다.

무역수지는 24억 4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까지 겹치면서 당초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수출 6천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부품을 시작으로 통신기기·자동차 등으로도 규제를 늘려갈 경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