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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우는 택시…동료 폭행까지

<앵커>

몇 년 전 김포공항에서 장거리 손님만 태우려는 택시기사들이 동료 기사들을 협박하고 폭행해서 6명이나 구속된 사건이 있었죠.

이 일로 '조폭 택시'라는 오명까지 얻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좀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소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주말 밤, 김포공항. 택시기사들이, 건널목을 막고 서 있습니다.

[어디 가시는 거예요? 서울이요?]

택시 승강장으로 안내하는가 싶더니 슬며시 택시 승강장에서 떨어진 곳에 주차된 불 꺼진 택시로 승객을 데려갑니다.

택시 승강장으로 가는 길을 막고 요금이 비싼 장거리 승객만 골라 태우는 것입니다.

[A 씨/피해 택시기사 : 순서대로 안 나가고 뒤에서 호객행위를 해서… 그 사람들은 40~50만 원씩 벌고 나머지 사람들은 돈 12만 원 벌고 그러니까 억울한 면이 많죠.]

편법 운행하는 택시기사들에게 다른 기사들이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폭언과 폭행이었습니다.

[B 씨/택시기사 : XX 놈아. 가서 한 번 붙든가.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XX가… 너 아주 나쁜 XX야 질이!]

몇 년간 이어진, 이들의 편법 운행과 괴롭힘에 피해 택시기사들은 극심한 육체적·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A 씨/피해 택시기사 : (폭행으로) 병원에 치료도 했었고, 구안와사(얼굴 신경 마비 증상)도 왔었고… (동료기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암에…]

웃돈 요구 등 승객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함께, 승객들 역시 편법 호객을 거부하고 정해진 승강장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추가 피해를 막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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