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회담…'화이트 리스트' 돌파구 마련될까

<앵커>

내일(2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앞두고 오늘 오전 태국에서 한·일 두 나라 외교장관이 막판 담판에 나섭니다.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를 계기로 만남이 이뤄진 건데 내일은 한·미·일 3자 회동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미국의 막바지 중재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회담장인 방콕 센타라 그랜드 호텔에서 오늘 오전 10시 40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립니다.

어제 차례로 방콕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일본의 일방적 수출 규제 조치 시행 후 처음 만나게 됩니다.

강 장관은 고노 외상에게 우리의 입장을 강하게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규제조치가 부당함을 분명히 지적하고 이러한 조치가 중단돼야 된다고 분명히…일본에 대해서는 물론 ARF에 참석하는 여러 외교장관들, 국제사회에 대해서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도 양국 관계의 파국이 와서는 절대 안 된다며 협상을 통해 갈등을 풀어갈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아베 정부가 내일 각의에서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할 가능성이 여전해 오늘 회담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일 양자 회담에 이어 내일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새벽 방콕에 입성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한·일 간 중재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밝혔던 관여보다는 확실히 중재 쪽에 한 발 더 나간 표현인 만큼 한·미·일 3자 회동이 이번 사태의 진정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