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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호우 예고에도 작업 강행…1명 숨지고 2명 실종

<앵커>

어제(31일) 아침 쏟아진 기습 폭우로 서울 신월 빗물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작업자들이 고립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지금도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데, 현장 가보겠습니다.

안상우 기자. (네, 수색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도 비가 많이 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수색 작업에 진척이 좀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오후까지 소방당국이 잠수요원들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탁한 빗물 때문에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현재는 대형 배수펌프 3대를 설치해 빗물을 빼내고 있습니다.

배수 작업 중간에 구조팀이 보트 2대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병행하기도 했는데, 실종자 2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사고는 어제 아침 8시 20분쯤 일어났습니다.

시설 점검을 위해 협력업체 직원인 한국인과 미얀마인 2명이 지하 40m 아래로 내려갔고, 이후 비가 쏟아지자 건설업체 직원이 이들을 데리러 갔지만, 돌아오기도 전에 수문이 열리면서 터널로 쏟아져 들어온 물에 휩쓸린 것입니다.

오전 10시쯤 60대 한국인 작업자 1명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측은 어제 아침 국지성 호우가 예고됐는데도 별 대비 없이 작업을 강행했고, 사고 직전 두 차례나 수문을 개방하겠다는 신호를 받았음에도 중단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수 작업을 진행해 배수시설 안에 차 있는 빗물을 수심 1미터 수준까지 빼낸 다음 터널 안으로 다시 들어가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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