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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日 공공미술관에 최초 전시…경비 강화 요청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내일(1일)부터 처음으로 일본의 공공미술관에 전시됩니다. 하지만 일본 극우세력이 소녀상 전시를 방해할 수 있어서 주최 측은 경찰에 경비를 요청했습니다.

나고야 현지에서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일부터 일본 최대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전시될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흰 저고리에 까만 치마, 꼭 쥔 두 주먹, 주한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김서경, 김운성 부부가 같은 모습, 같은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옆의 빈 의자, 평화비 표지석까지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지난 2015년 일본에 들여와 가끔 사립 미술관이나 소극장 공연에 전시된 적은 있지만 일본 공공미술관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에도 일본 정부가 철거를 요구하는 마당에 이 작품의 일본 전시가 갖는 민감성은 주최 측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카모토 유카/전시회 기획자 : 소녀상이 반일의 상징이다, 일본을 나쁘게 보이는 것이라고 하고 빈 조약 위반이라고 아베 정부가 말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소녀상을) 만들었는지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작가 또한 반일의 의미보다 잘못된 과거에 대한 시인과 반성을 강조합니다.

[김서경/평화의 소녀상 제작 작가 : 반일이 아니라 잘못된 일본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는 의미와 우리의 반성과 역사에 대한 왜곡을 반대하는 입장의 소녀상인 거예요.]

그러나 최악의 한일 관계 속에 일본 우익들이 전시 방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최 측은 경찰에 경비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또 일본의 양심적 시민 수십 명이 자발적으로 교대 감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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