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붙어!" 동료에 폭언·폭행…'공항 조폭택시' 여전

한소희 기자 han@sbs.co.kr

작성 2019.07.31 20:54 수정 2019.07.31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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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포공항에서 멀리 가는 승객들만 태우려는 일부 택시기사들이 동료 기사를 협박하고 폭행까지 해 구속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조폭 택시'라는 오명까지 얻었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은 과연 어떤지, 현장취재 '거침없이 간다' 한소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주말 밤 김포공항. 택시 기사들이 건널목을 막고 서 있습니다.

[택시기사 : 어디 가시는 거에요? 서울이요?]

택시 승강장으로 안내하는가 싶더니 슬며시 택시 승강장에서 떨어진 곳에 주차된 불 꺼진 택시로 승객을 데려갑니다.

택시 승강장으로 가는 길을 막고 요금이 비싼 장거리 승객만 골라 태우는 겁니다.

[A 씨/피해 택시 기사 : 순서대로 안 나가고 뒤에서 호객행위를 해서… 그 사람들은 40~50만 원씩 벌고 나머지 사람들은 돈 12만 원 벌고 그러니까 억울한 면이 많죠.]

편법 운행하는 택시 기사들에게 다른 기사들이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폭언과 폭행이었습니다.

[B 씨/택시기사 : XX 놈아. 가서 한 번 붙든가.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XX가… 너 아주 나쁜 XX야 질이!]

몇 년간 이어진 이들의 편법 운행과 괴롭힘에 피해 택시기사들은 극심한 육체적,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A 씨/피해 택시기사 : (폭행으로) 병원에서 치료도 했었고, 구안와사(얼굴 신경 마비증상)도 왔었고… (동료기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암에…]

공항 소속 단속반이 있기는 한데 단속과 적발에 한계가 있습니다.

[공항 소속 단속반 : 고쳐지지 않는 게 우리한테 사법권이 없단 얘기죠, 결론적으로는.]

경찰을 부르면 영업하는 대신 단순히 주차했을 뿐이라고 우겨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B 씨/택시기사 : 호객을 하니까 찍었다 이거야? 거기 세우든, 주차장에 세우든.]

웃돈 요구에 편법 운행에, 이들의 횡포에 승객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C 씨/택시기사 : (저 인천공항 갈 건데 얼마나 나와요?) 공항 가고 귀찮으니까 좀 더 주셔야 해요. 미터로 3만 4천 원, 5천 나와요. 통행료까지 5만 원 주시면 돼요.]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함께 승객들 역시 편법 호객을 거부하고 정해진 승강장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추가 피해를 막는 길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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