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 펌프장서 폭우로 작업자 3명 고립…1명 사망

<앵커>

서울 목동 빗물 펌프장 지하 저류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내려간 현장 노동자 3명이 아침부터 내린 폭우로 고립돼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1명은 찾았으나 숨졌고, 나머지 2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부터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목동의 빗물펌프장입니다.

오늘(31일) 오전 8시 20분쯤 이곳 배수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지하 40m 아래로 내려간 작업자 3명의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구조대를 급파했습니다.

오전 10시쯤 지하 터널 입구 근처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립된 직원은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들로 오늘 아침 7시쯤 터널 내 이물질이 꼈는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하터널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목동 지역에 아침부터 시간당 20㎜의 기습 폭우가 쏟아져 내리면서 터널 내 물이 불어났고 이 과정에서 물에 휩쓸린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사는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 저지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에 배수 터널을 만드는 작업으로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남은 작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과 함께 작업자들이 지하터널에 내려가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