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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냐, 남성호르몬 낮추지 않으면 세계선수권 출전 불가"

"세메냐, 남성호르몬 낮추지 않으면 세계선수권 출전 불가"
▲ 캐스터 세메냐 선수

스위스 연방법원이 56일 만에 생각을 바꿔 캐스터 세메냐는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춰야 육상 800m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AP통신은 "스위스 연방법원이 6월과는 다른 결론을 내려 세메냐가 2019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주 종목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법원은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주장을 받아들여 세메냐가 경기에 나서려면 약물 투여 등의 조처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5n㏖/L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세메냐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매우 실망스럽다. 세계선수권대회 800m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싶었는데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나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여자 선수의 인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세메냐와 IAAF의 법정 다툼은 올해 육상계의 가장 큰 이슈입니다.

세메냐의 주 종목 800m 출전 여부를 놓고 여러 차례 결정이 바뀌었습니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지난 5월 1일 "세메냐와 남아공육상연맹이 제기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철회' 주장을 기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IAAF는 스포츠중재재판소가 결론을 내자마자 5월 8일부터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했습니다.

이에 세메냐는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했고 법원은 6월 4일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해 IAAF의 제한 규정은 한시적으로 효력을 잃었습니다.

이에 IAAF는 스위스연방법원에 '당장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며 "세메냐는 신체적으로는 남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하지만 56일 만에 생각을 바꿔 IAAF의 손을 들었습니다.

도하세계선수권이 9월 27일 개막하는 가운데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물 투여를 해야 주 종목인 800m에 나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메냐는 "절대로 약물 투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선수권에는 800m에만 나갈 생각인데 주 종목 출전이 막히면 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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