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수술이라더니" 신장 이식 뒤 석 달째 병상에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작성 2019.07.30 20:55 수정 2019.07.30 21: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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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제보가 왔습니다'는 한 20대 청년의 소식입니다.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복통이 왔는데, 다시 수술을 해야 할지 병원 측이 머뭇거리는 사이 심정지가 왔다는 게 가족들의 말입니다.

석 달째 병상에 누워있는 청년의 가족을 배정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전성건 : (전성건 씨 한 번 웃어주세요.) 동영상이야? 아니 왜 동영상을 찍어.]

설탕 공예가를 꿈꾸던 25살 청년 전성건 씨. 국내외 상을 휩쓰는 막내아들은 부모님의 자랑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전 씨는 아버지에게서 신장을 이식받은 뒤 석 달째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덕규/전성건 씨 아버지 : (수술 전에) 제 신장을 떼어서 혈관 세 개 갖다가 잇기만 하면 되는 거래요.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죄책감이 더 들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전 씨의 진료 기록입니다. 이식 수술을 받고 닷새 뒤 전 씨는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의학과와 외과가 재수술 여부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시간을 허비했고 6시간 반 뒤 전 씨의 심장이 멈췄습니다.

30분 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끝에 다행히 호흡은 다시 살아났지만 심정지 당시 입은 뇌손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이식 수술 때 꿰맨 혈관 봉합이 느슨해져 피가 새 고여 있었던 게 심정지를 부른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한 대학병원의 전문의는 "빨리 개복수술을 했다면 심정지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소견을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합병증이 생긴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요, 현재까지 최선의 치료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 씨 가족은 병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성민/변호사 (전문의) : 혈관 문합 부위가 터진 부분을 다시 재수술을 했다면 심폐정지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을 가장 주요한 과실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절박한 건 막내아들이 예전 모습을 되찾는 겁니다.

[정묘숙/전성건 씨 어머니 : 아들만 재활해서 저희 품으로 돌아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엄마 (수술하는 동안) 나 없으면 강아지 보고 기다리라고 그랬어요. 그렇게 효자였는데, 이런 일을 겪어보니까 너무 속상해요.]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정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