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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사케? 안 먹을래요'…불매운동에 일식당 속앓이

<앵커>

불매 운동이 이제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일본 음식, 일본 술 파는 가게를 찾는 발길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때문에 애꿎은 영세 자영업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 겁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느 유흥가를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일본식 주점들, 그런데 최근 몇 주 새 손님이 많이 줄었습니다.

[일본식 선술집 사장 : 일본식 라면이라든가 음식들을 덜 찾는 것 같아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며 일본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영향입니다.

[일본식 선술집 사장 : (불매 운동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고요. 사케보다 소주를 찾는 손님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일본식 라면 전문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식 라면집 사장 : 타격이 크죠. 점심 피크 시간에도 한산해졌으니까요.]

상호가 일본어인 한 음식점은 매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일식집 점주 : (매출이) 20퍼센트 이상 감소했어요. 말일까지 하면 30퍼센트 될 것 같아요.]

대부분 국산 식재료를 쓰고 종업원들도 한국인인데 음식이 일본식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보니 주인들은 속이 탑니다.

[일본식 라면집 사장 : 인식이 그냥 일본음식 이렇게 각인이 되어버리니까 저희 같은 상인들은 너무 힘들죠 버티기가.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한 영세업자들부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감정적으로 해선 안 되거든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근거가 있는 곳을 우리가 찾아서 불매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불매 운동에 따른 막연한 거부감까지 겹쳐 일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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