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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석 달 만에 마주 앉는 미 · 중…팽팽한 신경전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갔는데, 이번 주에 세계적으로는 경제계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좀 있죠?

<기자>

네. 이번 주 매일매일이 숨 가쁩니다. 일단 오늘(30일)은 미국과 중국이 상아이에서 무역협상을 다시 시작합니다. 양측이 실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게 석 달 만입니다. 이제 딱 한 달 됐죠.

이달 1일에 일본이 우리에게 경제로 보복하겠다고 나선 후부터는 사실 요즘 우리 관심은 한일 갈등에 다 쏠려 있긴 합니다.

한일 문제도 앞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굉장히 불확실한 상태지만 미중 갈등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미 큽니다.

미국으로 가는 중국 수출품에 관세가 두루 붙고 있고요. 중국 경기가 둔화하는 게 영향을 미치는 게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출,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중요한 우리 수출도 줄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중 갈등이 길어질수록 몇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영향이 클 나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데 오늘 재개되는 미중 협상에서 당분간 핵심적인 합의는 안 나올 것 같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협상을 재개한 게 너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작은 주고받기만 하고 주요 이슈들에는 별로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거죠.

대표적으로 중국이 미국 기업들 기술 베끼는 일이 원천 봉쇄되도록 대책을 내놓으라는 미국의 요구나, 미국이 작년에 계속 늘렸던 중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철회하라는 중국의 요구 같은 것은 서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조금 더 수입하고, 미국은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해서 지금 하고 있는 제재를 부분적으로만 풀어준 다음에 협상 일정을 계속 잡는 정도가 이번에 제일 기대할 수 있는 안이라는 예상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핵심 분야나 주장들에 있어서는 양측이 여전히 강경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리고 그런 부분만 있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이슈를 확대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단순한 기싸움 아닌 그런 모습인 거죠.

먼저 미중 무역갈등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끝날지를 사실상 결정한다고 볼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직전인 지난 주말부터 중국을 겨냥한 발언과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WTO에 부당하게 개발도상국 대우를 받는 나라들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게 큽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충분히 부자라고 생각하는 나라들을 언급하면서 이 나라들의 개발도상국 지위가 WTO에서 앞으로 90일 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미국은 독자적으로 이 나라들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중단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일 겨냥한 건 물론 중국입니다. 핵심은 중국이고 그 외에는 이미 미국과 관세 갈등을 벌이고 있는 터키 정도가 눈에 띕니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개도국 대우를 중단한다"는 게 뭘 하겠다는 건지 미중 협상을 앞두고 압박 카드가 한 장 더 쌓인 거죠.

그런데 중국도 지금 상당히 힘들 텐데도 미중 협상에 대한 태도가 5월보다 오히려 강경합니다. 협상팀에 강경파로 알려진 사람이 추가 투입됐고요.

특히 중국은 지금 홍콩 정치상황에 대해서 미국이 의견을 내는 걸 크게 경계하고 있어서 이게 무역협상과 같이 얘기가 나오는 걸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가 보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언급한 개발도상국 아닌 나라들에 사실 우리나라도 포함됐죠. 우리는 지금도 공산품이랑 서비스 분야에선 개도국 대우를 안 받고요.

농업이 문제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콕 짚어서 이름을 거론한 나라 중 하나에 든 이상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 농업 수출입에서 실제로 변수가 등장하는 협상을 할 일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요.

미중 무역갈등에다가 우리가 신경 쓸 잠재적 문제가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앵커>

일단 우리 오늘은 미중 무역협상이 그렇고, 이번 주에는 또 다른 일들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에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겁니다.

인하는 거의 기정 사실화돼 있는데, 일각에서 얘기가 나오는 대로 한꺼번에 많이 내린다거나, 또는 앞으로 금리에 대한 암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금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조치, 이번 주 금요일에 일본의 국무회의 격인 각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래 오늘이 될 거란 전망도 있었는데, 아베 총리가 지난주 수요일 오후부터 휴가를 냈다가 오늘 복귀합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조치를 단행할 걸로 지금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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