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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아빠 출산휴가' 늘어난다…삼성·한화 이어 SK도 확대

대기업 '아빠 출산휴가' 늘어난다…삼성·한화 이어 SK도 확대
아내가 출산할 때 남편이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아빠 출산휴가'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29일을 기점으로 배우자 출산 휴가일수를 기존 3일 유급, 2일 무급을 합한 최대 5일에서 최대 10일 유급 휴가로 확대했습니다.

이는 올해 단체협약 교섭에서 노사 불편 사항 조사 결과에 따라 새롭게 추진된 휴가 제도입니다.

SK하이닉스도 이달 4일을 시작으로 '아빠 출산휴가'를 3일에서 10일로 늘렸으며, 둘째를 낳으면 15일, 셋째를 낳으면 20일까지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부터 배우자 출산 휴가를 10일로 확대해 운영 중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아내가 쌍둥이를 출산한 경우 배우자 유급휴가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는 방안을 사원협의회에서 합의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계열사 또한 지난달부터 아빠 출산휴가 1개월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주)한화의 경우 현재까지 전체 남성 직원 4천30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이 제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행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업들은 노동자가 배우자 출산을 이유로 휴가를 청구하는 경우 3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줘야 합니다.

이 외에 추가로 2일을 청구할 수 있지만 급여 지급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노동자가 휴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 휴가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달 17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배우자 출산휴가를 3일에서 10일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처리했지만, 전체회의가 무산되면서 법안 통과는 발목이 잡힌 상태입니다.

삼성, 한화, SK는 선제적으로 10일 이상의 휴가를 도입한 사례이지만, 아빠 출산휴가를 의무화한 기업은 한화그룹과 롯데그룹 정도입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배우자 출산휴가로 한 달을 쓰겠다고 하면 부서 내에서 눈치가 보이니 이를 의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아빠 출산휴가'를 5일 유급으로 주고 있고, LG전자, 효성과 DB그룹 등 대기업 외에 중소·중견 기업들도 3일 유급휴가를 주고 있으나 사용은 직원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올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 결과(2017년 기준)'에 따르면 배우자 출산휴가에 대한 전체 사업체의 인지도는 72.4%였고, 활용도는 4.1%에 불과했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절반이 넘는 55.2%가 이 제도를 활용한 반면 5∼9인 사업체에서는 1.4%만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활용해, 사업장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사내 제도 미도입'이 83.0%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 동료 및 관리자 업무 가중이 15.3%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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