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데서 처음 시작됐던 홍콩 시위가 중국에 반대하는 분위기를 더해가면서 주말마다 격렬한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깨달은 중국 정부는 이번 일에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직사하고, 고무탄도 조준 사격합니다.
지하철, 상가 안까지 진입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합니다.
두 달째 이어지는 홍콩 시위는 강경 진압에 대한 반발에 반중국 정서가 더해지면서 점점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정부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홍콩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현 상황을 일부 과격 세력들의 부추기기로 규정했습니다.
체제는 달라도 한 국가라는 이른바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로 사태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양광/마카오홍콩 사무판공실 대변인 : 중국 중앙권력과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에 도전하는 걸 절대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홍콩 정부가 요청하면 개입한다는 법 조항이 있다는 말로만 답했습니다.
[양광/마카오홍콩 사무판공실 대변인 : 홍콩 기본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습니다. 제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해 직접적인 언급 대신 가능성만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정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위 주최 측은 다음 일정을 공유하며 시위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홍콩 공무원들도 시위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현재로서는 시위 열기가 쉽게 잦아들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