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기상청 폭염예보 이대로 괜찮은가? ②

② 폭염 중기예보, 장기 전망은 없다?

안영인 기자 youngin@sbs.co.kr

작성 2019.07.29 09:45 수정 2019.07.29 10: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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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폭염예보의 수준과 문제점, 개선 방향에 대한 2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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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상청의 예보는 크게 3일 동안의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단기예보와 10일 동안의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중기예보, 그리고 1개월 전망과 3개월 전망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우선 단기예보를 보면 육상에 대해서는 3일 동안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하늘상태와 강수확률, 유의 사항 등을 제공한다. 해상에 대해서는 하늘 상태와 함께 파도 높이와 바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 구체적인 폭염정보는 단기예보에

- 폭염특보, 폭염 영향예보 발표…습도 예보 없는 것은 한계 -

국민들이 1차적으로 폭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기온 예보다. 최저기온이나 최고기온을 보고 얼마나 더울 것인가 예상을 하게 된다. 특히 단기예보 기간 내에 폭염이 예상될 경우 기상청은 폭염 정도에 따라 폭염경보나 주의보를 발령하고 폭염 영향예보를 통해 폭염이 보건과 축산, 수산양식, 농업, 산업, 교통 등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요령을 설명한다. 기상청이 폭염에 대해 제공하는 정보의 거의 대부분이 단기예보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단기예보에 습도나 일사량 같은 요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현재와 같이 최고기온만을 기준으로 폭염을 예측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습도나 일사량 등을 고려한 폭염지수를 고려한다면 현재와 같은 단기예보 정보로는 제대로 된 폭염정보를 산출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폭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습도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단기예보 시스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 정보도 부족한데…흔들리는 중기예보

기상청이 단기예보와 함께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기온과 하늘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예보는 중기예보다. 중기예보는 10일까지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하늘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오로지 최고기온을 기반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하는 현재의 특보 기준을 고려하면 중기예보에도 폭염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습도와 일사량 등 다른 정보가 없는 것은 현재의 중기예보에서는 폭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뜻이 된다. 특히 폭염특보나 폭염 영향예보 등 폭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단기예보와는 달리 중기예보에는 구체적인 폭염에 대한 정보가 사실상 없다. 특히 특정일에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폭염이 발생한다면 어느 정도 강도의 폭염이 발생할 것인지 등 폭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중기예보는 단기예보에 비해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역대 최고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해 8월 1일에 대한 예보다. 지난해 8월 1일 홍천의 기온은 우리나라 기상관측사상 가장 높은 41℃까지 올라갔고 서울은 39.6℃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일에 대한 10일 중기예보를 보면 기상청은 열흘 전인 7월 22일부터 서울의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극단적인 폭염은 아니지만 폭염이 올 것으로 예상은 한 것이다. 엿새 전인 7월 26일에는 예상 기온을 1도 올려서 35도로 예보를 한다. 이후 기상청은 7월 29일엔 8월 1일 예상 최고기온을 38도로 갑자기 크게 올린다. 39도를 예상한 것은 하루 전인 7월 31일이다. 결국 극단적인 폭염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다가오고 있지만 기상청은 예보 기간이 사흘 이내로 들어오고 나서야 비로소 기록적인 폭염을 본 것이다(아래 그림 참조).<그림> 2018년 8월 1일 최고기온 예측전체적으로 보면 기상청의 8월 1일에 대한 예보는 예보 기간이 사흘 이내인 경우와 예보 기간이 4일 이상인 경우 사이에 서든 점프(Sudden Jump)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은 강수에 비해 지속성이 큰 변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상청의 중기예보 정확도가 단기예보 정확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예보 기간이 길어질수록 예보가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기예보의 정확도 향상과 함께 구체적인 폭염 중기 전망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야 폭염 정보가 필요한 소비자나 취약계층, 산업체 등에 정보를 충분히 일찍 전달할 수 있고 폭염에 대비해 구체적인 행동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폭염 장기 전망은 없다

기상청은 매주 목요일 1개월 전망을 발표한다. 중기예보 이후 4주 동안의 기온 전망과 강수량 전망을 발표하는데 4주 동안의 전반적인 전망과 함께 1주일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높을 것인지 낮을 것인지 또 1주일 평균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많을 것인지 적을 것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확률로 제공한다. 하지만 1개월 전망 어디에도 폭염에 대한 언급은 없다.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 폭염 일수가 어느 정도나 될 것인지, 또 폭염의 강도가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1개월 기상전망 (자료: 기상청)매월 23일쯤에는 3개월 전망도 발표한다. 3개월 동안의 개략적인 기온과 강수량 전망과 함께 1개월 단위의 평균 기온과 평균 강수량이 평년과 비교해 어떻게 다를 것인지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1개월 전망과 마찬가지로 3개월 전망에서도 언제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 예보기간 동안 폭염 일수는 얼마나 될지 폭염의 강도는 어느 정도나 될지 언급이 없다. 현재 1개월 또는 3개월 장기 전망에서는 폭염에 대한 전망이 일절 없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상정보 소비자인 국민들은 구체적이고 정량적이고 정확한 폭염 정보를 최대한 일찍 받기를 원한다. 정확한 폭염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일찍 받아야 시간을 가지고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폭염에 대한 정보를 하루라도 일찍 제공해야 유관기관이나 지자체, 산업체 등이 피해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고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참고문헌>
* 2019 폭염 심포지엄 : 변화하는 기후와 폭염, 원인과 대응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