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어선 탑승 한국인 2명, 11일 만에 무사 귀환

<앵커>

지난 17일 러시아 홍게잡이 어선을 타고 가다 북한에 나포됐던 우리 국민 2명이 어제(28일)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건강한 모습에 그동안 걱정했던 가족과 지인들은 크게 안도했습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낮 1시 10분쯤 러시아 국적의 300t급 어선인 샹하이 린 8호가 속초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속초항을 떠난 지 12일, 북한에 억류된 지는 11일 만입니다.

배에 타고 있던 우리 선원 2명과 러시아인 15명도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샹하이 린 8호는 홍게잡이 어선으로 지난 16일 속초항을 떠나 러시아 자루비노 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출발 하루 만인 17일,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북한 당국에 나포돼 원산항에서 11일 동안 조사받았습니다.

한국인 선원 2명은 50대와 60대로 러시아 선사와 계약을 맺고 어업 기술 지도관 자격으로 승선했습니다.

11일 동안 북한에 억류돼 있었지만, 속초항으로 돌아온 우리 선원 2명은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선원들의 무사 귀환 소식에 속초항까지 찾아왔던 가족과 지인들은 크게 안도했습니다.

[한국인 선원 가족 : 많이 울었어요. 혼자서 몇 날 며칠씩 끙끙대고 잠도 못 자고 혼자 그랬지. 그래도 이렇게 왔으니까 아무튼 아주 좋고 뭐라고 말할 수가 없지.]

통일부는 우리 국민을 포함한 모든 선원과 선박을 북측이 안전하게 돌려보낸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