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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들끓는 곳" 트럼프 막말에 발칵…SNS서 '#우리가볼티모어'

"쥐 들끓는 곳" 트럼프 막말에 발칵…SNS서 '#우리가볼티모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지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에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이 주말 내내 '#우리가볼티모어'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발단이 된 건 민주당 중진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을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공격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커밍스를 비난하다가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에 대해 "누구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미국 최악의 지역", "쥐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조롱했습니다.

SNS에서는 같은 날 '#우리가볼티모어(#WeAreBaltimore)'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해 널리 퍼졌고 다음날인 28일에도 같은 해시태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시몬이라는 한 남성은 트위터에서 "이곳은 좋은 미국인들의 도시이고 이들은 그들의 대통령이라는 남자의 자기밖에 모르는 실패와 협잡 이상의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우리가볼티모어'라고 해시태그를 붙였습니다.

또 다른 여성도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맞다. 볼티모어는 범죄 문제가 있다. (그러나)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도 있다. 여기 진달래로 '들끓는' 내 볼티모어 집 정원 사진 좀 보시라"라며 꽃이 만발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볼티모어에 쥐가 들끓는다고 깎아내린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것입니다.

매기 아전트라는 백인 여성도 "여기 볼티모어에는 사랑스러움이 넘치고 서로 도우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우리를 존중하는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같은 해시태그를 붙였습니다.

'레이디라라라델리아'라는 계정의 이용자는 트위터에 "작년 여름 볼티모어 여행이 참 좋았다"면서 동참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맥로린이라는 이용자도 조부모가 평생을 살고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 볼티모어라며 가세했습니다.

인구 60%가 흑인인 볼티모어는 높은 강력범죄율로 악명을 떨쳐왔으나 1970년대 중반부터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부단한 노력 속에 '매력의 도시'(Charm City)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에는 볼티모어가 절반 이상 들어갑니다.

흑인 밀집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는 식의 트럼프 대통령 트윗은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애써온 볼티모어 주민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낸 셈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이날 볼티모어의 댄스팀과 함께 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여러분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해시태그를 달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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