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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형 첫 피해 조사…'투명창 충돌' 84%는 텃새

<앵커>

IT기술을 활용해서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을 모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지성이 요새 이슈입니다. 투명한 방음벽에 부딪히는 새들을 구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이 집단지성을 활용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투명창에 충돌한 뒤 구조된 큰오색딱따구리입니다.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사고충격으로 머리를 가누지 못하고 걷기조차 힘들어합니다.

[김봉균/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충돌에 의한 전형적인 뇌진탕 증세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엉이는 눈을 다쳐 한쪽 시력을 잃었고, 날개도 부러졌습니다.

투명창에 충돌한 새는 대부분 죽거나, 구조돼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시민들이 1년간 95종 3천763개체의 충돌 피해를 조사해 기록했습니다.

텃새가 84%로 압도적이고, 여름 철새 12%, 겨울 철새 3% 순으로 피해를 당했습니다.

솔부엉이와 새매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희귀 새도 11종 118마리나 됐습니다.

자연관찰 웹사이트인 네이처링에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307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육지는 물론 제주도와 울릉도에서까지 새 충돌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은나현/충남 공주대 : 새가 이렇게 충돌하면서 머리깃털이 빠진 거거든요, 여기 붙어있는 흔적입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시민참여형 새 충돌 조사를 확대하고, 조사 결과를 대책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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