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낸 범인이 강아지·고양이?…반려동물 유발 화재 증가

지난 1월 경기도 안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나 600만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났다.

주인이 외출한 사이 혼자 남아있던 고양이가 불을 낸 '범인'으로 지목됐다.

집안을 돌아다니다 전기레인지를 작동시키는 바람에 그 위에 있던 행주가 타면서 불이 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애완견이 전화기 배터리를 물어뜯는 바람에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소방청은 이처럼 주인이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28일 주의를 당부했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2017년 7건이었다가 지난해 20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10건이 발생하는 등 증가 추세에 있다.

2017년 이후 발생한 37건의 반려동물 유발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을 일으킨 동물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었다.

재산피해도 1억여원가량 발생했다.

반려동물이 일으킨 화재는 주로 동물이 전기레인지(인덕션) 전원을 켜거나 향초 등을 넘어뜨린 사례였다.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거나 주변에 불에 타는 물건을 두지 않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경우들이다.

소방청은 "반려동물 유발 화재를 예방하려면 주인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외출하거나 잠잘 때는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의 전원코드를 뽑아두고 화기 옆에 행주나 종이박스 등을 두지 않는 등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을 고려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