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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책을 내 삶과 합친다는 것 '뜻밖의 좋은 일' - 정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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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200 : 책을 내 삶과 합친다는 것 <뜻밖의 좋은 일> – 정혜윤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말을 할 때가 아니라 나를 해방시킬 말을 들을 때,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는 말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를 조금씩 옮겨서 점점 더 가까워지는 말을 나눌 수 있을 때가 더 행복하다. 책에서도 '내 마음이 딱 그래' 나를 대신 표현해주는 말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도 누려봤지만 그때까지는 없던 나를 새롭게 형성해주는 말을 읽었을 때 기쁨이 더 컸다. 내 생각과 같은 것이 아니라 내 생각보다 더 나은 것을 발견했을 때 기쁨이 더 컸다.
-정혜윤 <뜻밖의 좋은 일> 中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그때까지 없던 나를 새롭게 형성해 주는 말', 그래서 그 책을 읽고 난 뒤, 그전의 나와 조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책. 내가 보는 늘 비슷한 세상 속에 갇히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책. 그래서 우리는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비슷비슷한 동영상이 넘치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책을 그리워하고 찾아 읽게 되는 것 아닐까요.

오늘은 북적북적 200회입니다. 만 4년, 들어주신 여러분이 계셨기에 이렇게 이어올 수 있었겠죠. 감사합니다.

북적북적은 2015년 7월 10일, 아직 북적북적이라는 이름을 달지 않은 채 파일럿으로 첫 업로드를 시작했고 2015년 7월 26일 북적북적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세 명의 기자가 서로 다른 목소리와 서로 다른 취향의 책으로 청취자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200회를 맞은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책에 대한 책'입니다. 독보적인 독서에세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혜윤 작가의 '뜻밖의 좋은 일'(창비 펴냄)입니다.

CBS 라디오 프로듀서인 저자는 세월호 참사 2주기 특집 다큐 '새벽 4시의 궁전' 등 라디오 다큐멘터리와 시사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침대와 책', '삶을 바꾸는 책읽기', '사생활의 천재들', '여행, 혹은 여행처럼', '마술 라디오', '그의 슬픔과 기쁨', '인생의 일요일들' 을 비롯해 많은 책으로 독자를 만나 왔습니다.

북적북적이 파일럿 코너이던 2015년 7월 10일 첫 책 역시 정혜윤 작가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였습니다. ( 다시 들으러 가기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069015&plink=SEARCH&cooper=SBSNEWSSEARCH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069015&plink=SEARCH&cooper=SBSNEWSSEARCH )

저자는 이 책 '뜻밖의 좋은 일'에서, 책에서 만난 '뜻밖의 좋은 일', 순간의 감동과 깨달음을 '오래가는 기쁨'으로 만드는 일, '처음에는 눈으로 읽지만 두 번째는 삶으로 읽는 것', '책 속의 말을 내 삶에 붙이는 것', '발견을 자신에게 합치는 것'에 대해 썼습니다. 그렇게 책을 통해 배우는 희망, 기쁨, 사랑, 우정을 말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는다면 그 이야기는 나의 일부가 된다. 앞으로 될 내 모습에 보태어진다. 나는 나를 이야기할 때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즉, 나는 어떤 이야기가 불멸하기를 원했는가? 어떤 이야기가 계속되는 데 기여했는가?'
-<뜻밖의 좋은 일> 中


책은 이미 과거지만, 우리는 책 속의 이야기를 내 삶과 합쳐 미래를 만들어 가지요. 정혜윤 작가의 에세이는, 세상이 다 그렇지 뭐, 너 하나 그런다고 뭐가 바뀌니 같은 냉소의 말들을 헤치고 나만의 '시선'으로 좀 더 나은 날들을 만들어갈 힘을 독자에게 붇돋아줍니다.

자신만의 경험, 어려움, 관심사, 슬픔, 기쁨을 통과하는 우리의 문제 많은 삶, 우리를 애태우는 삶, 지쳐빠지게 하는 삶, 그 삶을 꿋꿋하게 살다 보면 어느날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해답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시선'이란 생각이 든다. 현실을 직시하되 다른 결론에 이르는 시선.
-<뜻밖의 좋은 일> 中


저자는 '좋은 책은 친구나 다름없다'고 말합니다. 좋은 책은 세상을 달라 보이게 하고, 인간이 고통 속에 침몰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야 할 세상'에 대해 말하려고 애쓰고, '내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다른 것을 느끼도록 자극하고 다른 일을 해보도록 격려한다'고요.

그러나 우리 삶의 이야기는 책을 덮고 나서 시작된다. 책 읽기는 살기 위한 준비, 예열 과정이다. 책 읽기를 현실적인 일로 만드는 것은 삶과 작업 속에서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나 가능했던 것들이 현실에서 시도해볼 만한 일로 생각될 때 갑자기 몸부터 변화하는 것, 이 기쁨과 놀라움을 기다리면서 책을 읽는 것이다. 그 중에서는 내 자신이 더 많이 변하는 것도 반드시 포함된다.
-<뜻밖의 좋은 일>中


오늘도 책의 매력을 짧은 낭독에 다 담지 못했습니다.

'북적북적'이 좋은 책과 만나는 특별한 순간, 뜻밖의 좋은 일로 안내하는 '작은 문'으로서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하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낭독을 허락해주신 정혜윤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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