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백색테러' 규탄 집회 강행…경찰, 최루탄 쏘며 해산 시도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9.07.27 22: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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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홍콩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한 '백색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현지시간 오늘(27일) 오후 4시부터 홍콩 신계 지역의 위안랑역 인근 도로에서 폭력 규탄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위 참가자는 최소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앞서 경찰은 1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체로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위안랑역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하면서 지난 21일 벌어진 폭력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또 많은 시위 참가자는 폭력 사건을 일으킨 흰옷 남성들 못지않게 경찰의 미온적 대처를 비난했습니다.

당초 경찰은 시위대와 반대 세력 간 충돌을 우려해 집회금지 통고를 했지만 시민들은 예고된 시간이 되자 도로로 내려갔습니다.

경찰은 시위대가 폭력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 일부가 사는 것으로 알려진 남핀와이 마을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시위대는 남핀와이 마을 입구까지 행진해 격렬하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현지시간 5시 15분쯤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위대는 우산과 바리케이드 등으로 경찰에 맞섰습니다.

지난 21일 밤 위안랑 전철역에는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이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최소 45명이 다쳤습니다.

홍콩 경찰은 용의자 12명을 체포했으며, 여기에는 홍콩 폭력조직 삼합회 일파인 '워싱워', '14K' 등의 조직원이 여럿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시위에 앞서 위안랑 전철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인파 속에서 다른 남성을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해자는 다른 시민들에게 제압당했고, 이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체포 남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