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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 힘든 고도비만, 수술로 심혈관 질환 위험 ↓

<앵커>

위를 잘라내야 하는 고도 비만 수술은 거부감이 크고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은데요, 최근 이 고도비만 수술에 대한 국내 첫 연구결과가 발표됐는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박 모 씨는 30년째 고도비만을 앓고 있습니다.

합병증으로 당뇨병이 악화했고 결국 왼쪽 시력을 잃었습니다.

[고도비만 수술 후 환자 (50대) : 막 얼굴이 부어서 눈이 안 보였어요. 한쪽 눈은 실명이다, 그런데 그 나머지 한쪽 눈마저 그랬었는데….]

추가 실명을 막기 위해 한 달 전 비만 수술을 받았는데 체중이 10kg 줄고 당뇨병도 호전됐습니다.

[고도비만 수술 후 환자 (50대) : ((인슐린양이) 절반 이상 줄었네요?) 절반이 뭐예요. 절반보다 훨씬 덜 맞는 거죠. 이제 지내는데도 무리도 없고. 몸이 일단 가벼워졌어요.]

'살을 빼려고 수술까지 받는 건 지나치다.' '의지가 약해서 그런 거다.'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고도비만은 일반 비만과 달리 약물치료,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치료가 어렵습니다.

[고도비만 수술 예정 환자 (20대) : 고민하고 많이 찾아보고 그랬는데. 이게 마지막 방법이다. 이게 의지로는 안 돼서. 고도비만은 운동도 안 되고 그런 게 있잖아요.]

비만도가 30을 넘고 고혈압, 당뇨병 등의 합병증이 있거나 비만도가 35를 넘을 경우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치료가 수술입니다.

위를 잘라내 작게 만들거나 위와 소장의 우회로를 만들어서 음식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는 방식인데 최근 발표된 국내 첫 연구결과를 보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23%나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상헌/순천향대병원 외과 교수 : 그동안 잘못됐던 식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환자가 최종적으로 체중을 오랫동안 살이 빠진 채로 유지하게 하는 게 저희 수술하는 최종 목표입니다.]

고도비만 수술은 일반 복부 수술보다 위험성이 높지 않고, 올해부턴 건강보험도 적용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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