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의원, 美서 수출규제 충돌

한일 의원들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의원들을 앞에 둔 채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문제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연 2회 개최되는 한미일 3국 의원회의는 친목 성격이 강한 모임이지만, 이번에는 양국 정부의 극심한 갈등을 고스란히 드러내듯 시종 날카롭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정부의 대리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다만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한목소리로 비판한 한국 의원들과 달리 일본 측의 경우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자민당 소속 의원과 야당 의원들이 사뭇 다른 태도를 취해 대조를 이뤘다고 한국 대표단이 전했습니다.

한국 대표단은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규제 조치와 전략물자 통제, 화이트리스트 배제 문제 등을 놓고 한일 의원들이 날 선 공방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측은 수출 규제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별개로 경제적 관점의 조치라고 항변하면서 한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격한 말도 나왔다고 대표단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