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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난민선 사고 희생자 시신 62구 수습…"계속 밀려온다"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이주자 선박 전복 사고 희생자 수십 명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시신 수습 활동을 하는 리비아 적신월(이슬람권의 적십자사) 구조팀장은 작업자들이 시신 62구를 물에서 건져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시신이 계속해서 떠올라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으며 전체 숫자를 말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2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120㎞ 떨어진 지중해 해상에서 이민자를 태운 배 2척이 전복됐는데 사고 발생 하루를 넘기면서 실종자 다수가 숨진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애초 승선자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생존자 증언과 사고 직후 구조된 이들의 숫자에 비춰보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배에 약 400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구조한 이들은 145명 수준입니다.

생존자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희생된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사고 후 구조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이송된 두 명의 생존자는 이탈리아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한 밀항업자들에게 각각 200∼400달러(약 24만∼47만원)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올해 지중해에서 발생한 "최악의 비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국제기구는 잇달아 의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나는 약 150명의 사람이 리비아 해안 인근에서 조난 사고로 숨졌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민자와 난민을 위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경로가 필요하다. 더 나은 삶은 찾는 모든 이민자는 안전과 존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유럽연합(EU)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고로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지중해에서 수색과 구조를 위한 지속가능한 해법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면서, "불법 이민을 관리하는 리비아의 현 시스템과 난민·이민자에 대한 자의적인 구금은 종식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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