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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안 꺼지는 '불의 정원'…포항서 3년째 '활활'

경북 포항에는 3년째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데 이유가 뭘까요?

이곳은 포항 철길 숲에 위치한 '불의 정원' 입니다.

철 구조물 가운데 불이 타고 있고, 가림막도 설치돼 있습니다.

[김경태/포항 시민 : (뭐가 제일 신기하세요?) 오래됐는데 아직도 불이 안 꺼지고 계속 활활 탄다는 것 자체가 조금 관심은 있죠.]

'불의 정원'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2017년, 포항 철길 숲을 만드는 공사 중에 땅을 파다가 우연히 사암층을 건드리게 됐습니다.

이 사암층에는 천연가스가 축적돼 있었는데 가스가 노출되면서 새어 나왔고, 그때 기계에서 튄 불꽃이 우연이 가스에 붙어 지금까지 타고 있는 겁니다.

[이경식/포항시청 관계자 : 가스가 계속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우리가 흙을 덮는다든지 물을 뿌린다든지 모든 방법을 강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정도 지금 타오르는 매장량을 갖고 있습니다. 가스를 덮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가스를 덮으면 풍선효과에 의해서 다른 어떤 특정한 곳에 가스가 분출되어서 대형 사고가 유발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시에서) 지금 자연스럽게 태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불도 안 꺼지고 가스가 못 나오게 막을 수도 없어 포항시는 이 불을 살려 '불의 정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최대 10년 정도 탈 수 있는 양이라면 자원으로 쓸 수는 없을까요.

[강년건/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 (매장된 가스의 양이) 포항시가 한 달 정도 쓸 수 있는 양이에요. 근데 이건 지층 속에 묻혀 있는 양이기 때문에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을 해봐야 경제성에 대한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항시는 이 가스를 사용해 없애기보다 관광상품으로 두는 게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 '3년째 활활' 가스 새는 곳 위에 공원이?…포항 '불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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