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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발언' 쏟아낸 쑨양 "난 깨끗해…선수들의 권리 지킨 것"

'작심 발언' 쏟아낸 쑨양 "난 깨끗해…선수들의 권리 지킨 것"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이 "나는 깨끗하다"며 주변 선수들의 비판을 반박했습니다.

쑨양은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 출전했습니다.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쑨양은 200m를 1분 44초 96의 기록으로 주파했고, 팀은 6위를 차지했습니다.

오전 예선에서 브라질의 주앙 드 루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가 거절당한 쑨양은 동료 선수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쑨양 패싱'에 분노한 듯 공동취재구역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레이스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쑨양은 "최근 즐겁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경기에 영향을 미쳤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참고 견딜 수 있는 것은 내게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단지 몇 명의 선수가 나를 방해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과 말싸움을 하며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떳떳하고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사건은 지난해 9월 발생했습니다.

쑨양은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한 국제도핑시험관리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로 깨뜨려 도핑 샘플 채취를 막았습니다.

중국수영협회는 샘플을 채집하는 시험관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쑨양을 두둔하고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국제수영연맹, FINA 역시 쑨양에 '경고 조처'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가 이에 반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쑨양은 이번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쑨양은 "선수 중 누구라도 허가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도핑 테스트를 하러 왔을 때 혈액이나 소변을 내줘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 "나는 나의 행동이 모든 선수의 권리를 지켜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을 옆에서 듣고 있던 팀 관계자가 쑨양을 말리려 했지만 쑨양은 "말리지 말라. 나는 꼭 말해야겠다"라고 언성을 높이며 관계자를 뿌리치기도 했습니다.

다시 인터뷰를 이어간 쑨양은 "이런 부당한 일이 있었는데 내게 말할 기회가 없어서는 안 된다. 나는 모든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모든 운동선수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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