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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엉터리 근거로 '제주 광어' 공격…韓 소극 대응, 왜?

<앵커>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에서 우리나라에 진 일본이 오류가 많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우리 수산물에 대한 수입 검역을 강화했다는 소식 어제(25일) 전해드렸습니다. ( ▶ [단독] "제주 광어, 식중독 위험" 검역 강화한 日…황당한 근거) 광어를 양식해서 일본에 수출하던 사람들 걱정이 큰데, 어민들은 보건당국이 반박 근거를 갖고도 일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에서 수출되는 양식 광어의 약 80%는 일본으로 팔립니다.

비중이 이렇게 높다 보니 지난달 들어 시작된 일본의 검역 강화 조치로 인한 타격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제주 수출업체 직원 : (광어를) 하루라도 빨리 소비자에게 내려줘야 신선도가 유지되는데 통관을 빌미로 고기를 내려주지 않으면 우리는 나갈 수가 없습니다.]

일본은 2011년부터 제주산 양식 광어에서 검출된 균을 '쿠도아'로 이름 붙이며 식중독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학계와 어민 단체에서는 쿠도아 충이 식중독의 원인이라는 근거가 충분치 않다며 우리 보건당국에 검역 조치 철회를 촉구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3년 전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가 연구를 실시했는데 결론은 같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의뢰한 서울대 연구에서 '쿠도아 충은 사람의 체내에서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식중독균과의 인과관계는 명확지 않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식약처가 의뢰한 충남대 연구팀도 '쿠도아 충의 농도가 인체에 위해한 수준치 이하로 검출돼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학계와 어민 단체들은 보건당국이 근거를 갖고도 일본 측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김광익/제주어류양식수협 이사 : 본인들이 의뢰한 용역에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놔두고 있다는 것은 직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우리 정부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연구 담당자 : 좀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쿠도아 충과 식중독의 인과 관계를 단정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 담당자 : 과학적인 분야가 있기 때문에 일본의 연구가 맞다, 안 맞다 자체를 얘기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죠.]

한일 갈등 속에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농수산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피해가 예상되는 부문에 대해 우리 측 논리를 치밀하게 정리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윤인수 JIBS, 영상편집 : 원형희, CG : 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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