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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10번 물렸어요"…수도검침원 '개 물림' 무방비

<앵커>

수도 검침원들의 개 물림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남 진주의 수도 검침원들은 31명 모두가 개 물림 사고를 당했을 정도인데, 개의 공격을 피하려다 척추뼈가 부러졌는데도 오래 누워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 이유를 KNN 이태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경남 진주에서 17년째 수도검침원 일을 하고 있는 A 씨, 지난 15일 수도검침을 하다 대문에 묶여 있는 개에게 왼쪽 다리를 물렸습니다.

A 씨가 수도검침을 하다 개에 물린 경우는 무려 10여 차례에 이릅니다.

[A 씨/수도검침원 : 병원에 가서 파상풍 주사 맞고. 우리 검침원들 거의 5번 이상. 저 같은 경우도 10여 차례 이상 물린 상태거든요.]

또 다른 수도검침원은 집안에 풀어놓은 개의 공격을 피하려다 넘어지면서 척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B 씨/수도검침원 : 확 달려와서 확 서더라고요. 뒤로 쿵하고 넘어지면서 요추가 부러졌어요. 죽을 뻔했어요. 얼굴이나 목에 안 물려서 산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한 거예요.]

진주 지역 수도검침원 31명 모두 개에 물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개에 물려 다리를 다치거나 뼈를 다쳐도 치료비는 자부담이고 오래 쉴 수도 없습니다.

진주시와 맺은 계약서 상에는 질병이나 재해로 한 달 이상 일을 하지 못하면 계약이 해지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최선윤/민주노총 서부경남지부장 : 지금 내가 다쳤다고 해서 이걸로 건강권을 주장하는 순간 고용이 날아갈 것 같으면 우리는 건강권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수도 검침원들은 개 물림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지만, 개인이 알아서 조심하는 것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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