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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앞 '무릎 사과'…소녀상 조롱 용서받았다

<앵커>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침을 뱉고 조롱했던 청년들이 그제(24일)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할머니들은 왜 그랬냐고 꾸짖으면서도,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을 용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 청년 셋이 고개를 숙이고 섰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 할머니 : 앞길이 천 리 같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나쁜 짓을 해….]

이달 초 경기도 안산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들며 조롱했던 청년들입니다.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고 항의하는 시민에게는 일본어를 내뱉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소녀상은 그저 동상일 뿐이라고 생각해 그런 거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했던 나머지 한 명은 앞서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 집을 찾아 머리를 숙였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들의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 할머니 : 우리란 말이에요. 그게(소녀상이)… 우리인데 우리한테 침을 뱉는가. 앞으로 발전이 있는 사람들인데… 용서를 하자 용서해서 앞으로 이러지 말게….]

이들을 모욕죄로 고소했던 위안부 피해자 후원 단체 나눔의 집은, 할머니들이 사과를 수용한 만큼 고소를 취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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