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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단속 돕던 새내기 순찰원들, '졸음 화물차'에 참변

<앵커>

20대 고속도로 순찰 요원 2명이 갓길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을 돕다가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된 새내기 직원이라, 주변의 안타까움이 더 컸습니다. 경찰은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난 화물차 운전자를 붙잡았고,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차로가 줄어드는 합류 지점, 25t 트레일러가 차로를 바꾸지 않은 채 갓길로 나가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습니다.

그대로 밀려가던 화물차는 갓길에 서 있는 차들을 발견하고 비상용 깜빡이를 켜며 방향을 틀어보려 하지만, 속도를 이기지 못한 듯 고속도로 순찰차 등 차량 3대를 덮칩니다.

어제(25일) 새벽 0시 50분쯤 제2서해안고속도로 군자 분기점 부근에서 난 이 사고로, 고속도로 순찰원 24살 양 모 씨와 21살 허 모 씨가 숨지고, 음주 단속 중이던 경찰관 2명을 포함해 3명이 다쳤습니다.

숨진 순찰원들은 음주 의심 차량이 갓길에 멈춰서 있자 경찰에 신고하고, 차량 뒤쪽에서 1시간 넘게 안전조치를 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트레일러 운전자는 이곳에서 고속도로 순찰차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도 멈추지 않고, 2km가량을 더 달아나다가 차량을 버리고 잠적했습니다.

숨진 순찰원들은 민자고속도로인 제2서해안고속도로 소속 외주업체 직원이었는데, 2인 1조로 움직이면서 낙하물을 치우는 등 주로 도로 정비 일을 맡아 왔습니다.

트레일러 운전자 50살 정 모 씨는 사고 발생 13시간 만에 경기 시흥의 한 모텔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뺑소니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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