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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회의장서 '1대 1 대화' 파격 제안…日, 끝까지 거절

WTO 회의장서 '1대 1 대화' 파격 제안…日, 끝까지 거절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작성 2019.07.25 20:47 수정 2019.07.25 21: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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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문제점을 국제사회에 알린 이번 세계무역기구 이사회에서 한국 대표단은 예상을 깬 전략으로 일본 대표들을 압박했습니다. 각 나라 대표들이 다 모인 회의장에서 일본에 공개적으로 1 대 1 대화를 제안한 겁니다. 일본은 이유는 특별히 밝히지 않은 채 우리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제네바에서 노동규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란히 앉은 한일 대표단은 침묵 속에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김승호 수석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는 정치적 목적에서 나온 것으로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김승호/한국 수석대표 : 일본의 조치는 분명히 WTO 존재의 이유를 위협하는 것이며, 세계 경제를 교란시키는 행위입니다.]

파격은 그다음에 나왔습니다. 옆자리의 야마가미 신고 외무성 국장의 경력을 거론하며 각국 대표들이 보는 자리에서 1 대 1 대화를 공개 제안한 겁니다.

[김승호/한국 수석대표 : 그렇게 자신있는 조치라면 이왕 우리가 같은 시간에, 같은 날에 제네바에 와 있으니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일본 측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거절했고, 이하라 대사가 대신 나서 이번 조치는 안보와 관련한 수출규제로 WTO에서 다룰 일이 아니라고 강변했습니다.

[이하라 준이치/주제네바 일본 대표부 대사 : 한국이 전략물자를 부적절하게 수출한 사례가 몇 있다는 배경 정보가 있습니다.]

점심 휴식 이후 회의가 재개됐을 때 김 수석대표는 사회를 맡은 WTO 이사회 의장에게 한국의 대화 제의를 일본에 전달해달라고 거듭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야마가미 국장은 마이크를 잡지 않았습니다.

[김승호/한국 수석대표 : 일본이 자기의 행위조차 다른 나라 외교관에게 떳떳하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 없다는 것을 스스로의 행동으로 보여준 점이란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부 대표단은 WTO 관행상 양자 문제에 제3국 대표들이 의견을 표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연설이 끝난 뒤 여러 회원국으로부터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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