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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들은 왜 '야간 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었나?

화려한 조명이 펼쳐진 중국 베이징의 중심가, 그중 핫플레이스인 산리툰은 다양한 쇼핑몰과 먹거리로 베이징의 밤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산리툰과 몇 곳을 제외하면 인구 2천100만 명이 넘는 베이징엔 야간 생활을 즐길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밤 9시쯤이면 벌써 불빛이 사그라지는 베이징의 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 당국이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펑펑/베이징시 소비촉진부 부처장 : 베이징 밤거리를 만들려는 건 소비 촉진과 도시의 질 높은 발전을 위해 중요한 방법입니다.]

내후년까지 시내 중심가 곳곳에 랜드마크 상권을 조성하고, 심야 식당가나 특색 있는 야시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편의점이나 음식점 등엔 시 당국이 보조금을 지급한다는군요.

심야 대중교통 운행 시간을 늘리고, 이화원이나 천단 공원 같은 시내 관광지의 야간 관광프로그램 운영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베이징뿐 아니라 24시간 영화관을 첫 도입한 상하이는 물론, 텐진, 난징, 란저우, 청두도 야간생활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씨에링/부동산 컨설팅 전문가 : 우리의 야간 경제는 예전의 전통적인 먹고, 즐기는 것 외에도 지금은 훨씬 더 다양해졌습니다.]

도시들이 이렇게 심야경제 활성화에 나선 건 90년대 이후 세대들이 소비 주체로 나선 데 따른 겁니다.

[친징/청두 시민 : 보통 낮에는 돈을 쓸 시간이 없습니다. 계속 일을 해야 해서요.]

소득이 높아지고 활동 시간대가 늦어진 이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내수도 늘리고, 세금도 더 걷는 일석이조를 노리겠다는 거죠.

[바이밍/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 : 정부로선 경제 활성화를 통해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하는 건 바람직한 상승작용입니다.]

반면 매년 경제성장률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도시들이 한꺼번에 야간 경제 활성에 나선 건 그만큼 내수 시장 밖에 기댈 곳이 없는 중국 경제의 현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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