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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무장단체 출신 파라과이인 3명 난민 자격 취소

브라질 정부가 과거 좌파 무장단체 활동에 참여했던 파라과이인 3명의 난민 자격을 취소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세르지우 모루 브라질 법무장관은 지난 2003년부터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좌파 게릴라 출신 파라과이인 3명의 난민 자격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루 장관은 "브라질은 더는 범죄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외국인의 피신처가 될 수 없다"면서 "브라질은 무법천지가 아니며 국제적 협력과 조약을 존중하는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3명은 파라과이 사법당국과 협의를 거쳐 추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난민 자격이 취소된 3명은 파라과이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안 아롬·아눈시오 마르티·빅토르 콜만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3명은 파라과이 자유조국당(PPL) 소속으로 기업인 부인을 납치했다가 30만 달러를 받고 60여일 만에 풀어주는 등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파라과이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해 잠적했으며 2003년부터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살고 있습니다.

PPL은 2005년 파라과이 경찰에 의해 해산됐으나 체포를 피한 조직원들이 모여 2008년 파라과이국민군(EPP)이라는 무장 게릴라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한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결정을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64) 추방에 비유하면서 "범죄자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티스티는 1979년 테러 단체 가입 혐의로 12년 형을 받고 수감됐으나 2년 뒤 탈옥한 뒤 프랑스와 멕시코를 거쳐 2004년 브라질로 망명해 정착했습니다.

1995년에는 이탈리아 경찰관 2명을 살해하고 정육점 주인, 보석상 피살에 연루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바티스티는 올해 초 브라질에서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자 잠적했으나 볼리비아에서 체포돼 이탈리아로 추방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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