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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안전지대 협상 난항…터키 "미국 제안 불만족"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기 위한 미국과 터키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안전지대에 관한 미국의 새로운 제안은 터키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와 미국은 가능한 한 일찍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며 "터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터키와 미국은 안전지대의 크기나 관리 방법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과 아카르 훌루시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22일 터키를 방문한 제임스 제프리 미국의 시리아·반(反) 이슬람국가(IS) 동맹 담당 특사를 만나 안전지대 구축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양측 군사 관계자들이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만나 안전지대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제프리 특사와 만난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도 "안전지대 설치는 터키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가능하다"며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그는 제프리 특사와의 회담에서 이른바 '만비즈 로드맵' 이행과 시리아 헌법위원회 구성,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치적 해결책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유프라테스강에서 서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만비즈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 인민수비대(YPG)가 2016년 IS를 몰아내고 장악한 요충지입니다.

터키는 YPG의 만비즈 철수를 지속해서 요구했으며 지난해 미국과 터키는 만비즈 로드맵에 합의, 만비즈에서 YPG를 철수시키기로 했습니다.

터키는 또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이란과 함께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헌법위원회 설치를 준비 중입니다.

앙카라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제프리 특사가 논의한 안건 중에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터키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제안이 포함됐다"며 "이날 논의는 솔직하고 긍정적이었으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미 대사관은 "미국과 터키는 시리아 문제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계속 교환할 것"이라며 "군사 협의를 포함해 이러한 논의가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은 IS 격퇴전 당시 미국과 함께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였으나 터키는 이들을 자국 내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있습니다.

IS 격퇴전이 끝나자 터키군은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할 움직임을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양국 접경지대에 폭 20마일(32㎞)의 안전지대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터키도 큰 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했으나 양측은 안전지대 관리 주체와 비용 부담, 통치위원회 구성 등에서 이견을 보여왔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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