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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떨림 담긴 '日 위안부 피해' 첫 증언…영화 '김복동'

<앵커>

평생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니의 미공개 육성 증언이 오늘(24일) 공개됐습니다. 개봉을 앞둔 한 다큐멘터리 영화 속에 담겼는데, 처음 세상에 나설 당시 분노와 떨림이 느껴집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이 영화의 시작 부분에는 한동안 영상이 없습니다.

[영화 '김복동' 속 장면/故 김복동 할머니 '위안부' 피해 증언(1992년 3월) : 일본에 가면 군복 만드는 공장이라 그러대. 공장에. (중국) 광동 가니까 '몸 검사'를 하더라고.]

지난 1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 3월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육성입니다.

'위안부' 피해에 대한 첫 공식적 공개 증언인 1992년 아시아연대회의보다 5개월 여 앞선 시점입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이사장(증언 녹음자) :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것을 녹음을 하고. 그때는 영상이 없었으니까. 증언을 받으면서 사진을 담을 생각은 엄두도 못 냈고요.]

처음으로 세상 앞에 나선 27년 전 증언에서는 목소리 마디마디에서 깊은 분노와 고통이 섬세하게 전해집니다.

[영화 '김복동' 속 장면 : 일요일 날 되니까 외출을 나오더라고 군인들이. 8시부터 나와가지고 저녁 5시 되면 들어가고. 반항하지. 반항 안 할 수 있나? (가만둬요?) 뭐 하는 데 가만둬? 밥도 안 먹이고 막 때리고는 가둬두지.]

김 할머니의 짧은 증언은 이렇게 끝납니다.

[영화 '김복동' 속 장면 : 16살에 들어갔다가 한국에 오니까 23살이래. 23살.]

김 할머니는 평생 세계 각국을 누비며 조리 있고 단호한 목소리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故 김복동 할머니 : 이 늙은이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고. 알겠는가 대사?]

30년 가까이 박물관에 묻혀 있던 김 할머니의 육성 증언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영화 속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 할머니의 발자취가 담겨있습니다.

제작진은 수익금 전액을 '위안부' 관련 사업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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