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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가 남긴 '진귀한 풍경'…만수 이룬 '백록담'

<앵커>

태풍과 집중호우가 쏟아진 한라산 백록담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제주 분화구를 간직한 오름 곳곳에는 이때만 볼 수 있는 절경이 연출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500여 제곱미터 담수 면적을 가득 채운 한라산 백록담이 모처럼 신비감을 더합니다.

언뜻 보아도 4만여 톤의 담수량을 간직한 백록담이 태고적 장관을 연출합니다.

태풍 다나스와 집중호우가 남긴 자연의 진귀한 풍경입니다.

만수를 이룬 웅장함도 잠깐, 어느새 백록담에는 안개가 찾아들면서 사람의 발길을 거부합니다.

구름 장막 사이로 언뜻언뜻 드러내는 만수의 백록담은 마치 꿈 속 세계처럼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화산활동 시 30회에 걸쳐 용암류가 흘러넘친 백록담.

태풍이 지나고 난 뒤 한라산 백록담 만수위를 기대했지만 안개 속에 갇힌 한라산은 그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등반객들은 한라산 정상에서 저마다의 추억으로 아쉬움을 대신합니다.

[박미현/충남 천안시 : 오늘 만수는 못 봤지만 너무너무 행복해요.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랑 같이 올라오면서 얘기 도란도란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올라오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백록담의 아름다움을 찾아 정상에 오른 낯선 이방인들도 아쉬운 것은 마찬가집니다.

[버쳐스/벨기에 : (백록담을 못 봐서) 조금 아쉽지만 괜찮아요. 못 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올라오긴 했거든요. 그래도 등반길이 정말 아름다워서 올라오니 뿌듯합니다.]

하지만 한라산은 사라오름의 절경을 선사합니다.

사라오름의 호수는 제주의 푸른 하늘과 여름의 초록빛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태풍과 폭우가 빚어낸 신비로움으로 지금 제주는 한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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