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에서 보이는 잠수함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개조한 구형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리가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리플리 기자는 이 잠수함에 대해 "미국이 1년 넘게 파악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로 건조 중인 이 잠수함을 놓고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늘려 실전 활용도를 높인 신형 잠수함을 개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핵 미사일 발사 능력이 없는 70여 척의 낡은 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핵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 개발에 매진해왔습니다.
지난 2016년 8월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이 그 성과입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소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CNN에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이 2016년 시험 발사 때 사용된 잠수함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새 잠수함의 완성과 실전 배치는 아직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멜리사 해넘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 부국장은 이 잠수함 건조 작업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불분명하다며 "여전히 창고에 있고 아직 드라이독으로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CNN에 말했습니다.
![새로 건조된 잠수함 시찰하는 북한 김정은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http://img.sbs.co.kr/newimg/news/20190723/201337136_1280.jpg)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새 잠수함을 김 위원장이 직접 등장하는 사진을 통해 공개한 것은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직접 메시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새 잠수함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와 곧 협상을 하자.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엄중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복스에 따르면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전문가 제이미 위손은 북한이 핵 관련 무기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2월 대규모 열병식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