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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갖고 노는 슬라임서 '성장 방해' 물질 검출

부재료도 유해 물질 검출…눈 · 피부에 자극

<앵커>

말랑말랑하고 쭉 늘어나는 감촉으로 인기인 슬라임, 이른바 '액체괴물'에서 또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슬라임 반죽에 섞어 넣는 작은 장난감 같은 부재료들도 문제였는데 눈과 피부를 자극하고 어린이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이 기준치의 700배 넘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프랜차이즈 슬라임 카페, 요즘은 슬라임에 촉감과 색감을 좋게 하기 위해 넣는 부재료인 파츠가 인기입니다.

동네 문구점에서도 슬라임과 부재료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이 전국 슬라임 카페 20곳에서 수거한 슬라임과 부재료 파츠 100개 종을 검사한 결과 19개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판매가 중지됐습니다.

부재료 파츠의 경우 3개 중 1개꼴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허용기준을 초과해 검출됐고 기준치의 766배까지 나온 제품도 있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과 성장을 저해하는 물질로 눈과 피부에 자극을 주고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아이가) 가지고 놀다가 눈을 좀 비볐는데, 처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눈도 잘 안 보이고 잠이 온다 그래 가지고….]

파츠 중 일부는 어린이가 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과일 모양으로 제작돼 삼킬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현재 어린이가 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그런 모양으로 제조된 장난감의 제조·유통을 금지할 수 있는 어떤 안전기준은 없는 실정입니다.]

슬라임 관련 유해성 경고가 되풀이되며 올해 슬라임 붕소 기준이 마련되는 등 서서히 개선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영세 업체 제품의 경우 적발 뒤에도 제대로 회수되지 않고, 값싼 중국산 불량 슬라임이 여전히 유통·판매되고 있어 지자체의 단속이 뒤따라야 합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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