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 중 이례적 합동 비행…'동해 작전구역화' 의도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9.07.23 21:30 수정 2019.07.23 22: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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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리포트에서 많이 나온 방공식별구역이라는 것은 하늘을 오가는 군용기를 식별하기 위해서 임의로 그어놓은 선입니다. 이것이 국제법적으로 인정된 게 아니라서 미리 그 나라에 통보만 하면 여기를 지나갈 수는 있는데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오늘(23일)처럼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무단으로 드나들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것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영공은 말 그대로 우리 땅과 바다 위의 모든 하늘로 한 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공간입니다. 한 치도 침범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 경고사격까지 해서 러시아 군용기를 몰아낸 겁니다. 오늘 동해에서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나란히 함께 비행하며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선 것도 이례적이지만,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전에 없던 일입니다.

두 나라의 의도를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중국 H-6 폭격기 2대는 북방한계선 북쪽에서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합류해 20분 동안 울릉도 부근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와 중국 공군의 첫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연합 훈련 등 군사 협력 강화에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동 비행은 양국의 장거리 합동 작전 능력을 높이고 동해는 물론 남중국해까지 작전지역을 확장하려는 의도적 비행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안보 동맹이 주는 군사적 압박에 중러가 공동 대응하겠다는 위력 과시라는 겁니다.

러시아는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우리 전투기가 비전문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영공이 아닌 방공식별구역에는 국제법에 따라 비행의 자유가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닙니다. 국제법에 따라 각국은 비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오늘까지 이미 중국 군용기는 25차례, 러시아는 13차례나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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