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속초가 36.1도를 기록해 가장 더웠고 이어 경북 경주·강원 강릉(35.4도), 경북 영천(35.3도), 경북 의성(35.2도), 경북 포항(35.1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올해 지역별 최고기온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속초의 36.1도는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68년 1월 1일 이래 역대 7월 최고기온 중 세 번째로 높습니다.
주요 도시의 최고기온은 대구 35.0도, 울산 33.8도, 대전 33.1도, 서울 32.9도, 광주 31.4도, 제주 30.3도, 인천·부산 29.9도 등을 기록했습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상으로는 강원 속초(청소) 36.3도, 경기 안성(고삼) 36.2도 등을 기록했습니다.
AWS 측정기온은 관리자 없이 무인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참고자료로 활용됩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경보·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강원도 강릉·속초·고성·양양과 대구, 경북 영천·경산·청도·포항·경주에는 폭염경보가, 다른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됩니다.
폭염 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강원 동해안은 찜통더위 속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무더위가 이어지자 서울 청계천 다리 아래 그늘은 도심에 나왔다가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시민들은 손 선풍기와 음료수, 양산을 들고 다리 그늘 밑에 앉거나 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대학생 윤 모(22) 씨는 "토익 학원에 갔다가 친구를 만났는데 너무 더워서 일단 청계천으로 피신했다"며 "좀 쉬면서 어디로 갈지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대형 쇼핑몰이나 서점, 영화관을 찾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가족들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로 영화를 보러 온 김지영(45) 씨는 "남편이 쉬는 날이라 가족들과 함께 외출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실내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왔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에도 이날 오전 10시 폭염주의보가 발효했습니다.
쾌청한 날씨 속에 모처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태풍 '다나스'가 몰고 온 해양 쓰레기 등으로 엉망이 됐던 광안리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수영구청 관계자는 "해변 정리가 거의 끝났고 이른 오전부터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북 부안 지역 5개 해수욕장(변산·격포·위도·고사포·모항)에도 이날 1천600여명의 피서객이 찾아 무더위를 식혔습니다.
을왕리해수욕장과 하나개해수욕장 등 인천의 주요 해수욕장에는 초·중·고 방학 이후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