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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변경 전입학, 조건 맞췄지만…교장 추천 없으면 물거품

<앵커>

울산시교육청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아 일반고와 특성화고를 이동할 수 있도록 '진로변경 전입학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장이 반대하면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윤주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립 특성화고 1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A 씨.

아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아 일반고로 전학하기 위해 지난 1학기 동안 성적과 출결 등 교육청에서 정한 6개 조건 중 학생이 할 수 있는 5개 조건은 맞췄습니다.

하지만 하나 남은 조건인 학교장의 추천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굴리고 있습니다.

[학부모 : 제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 경영 문제로 인해서 학생에게 기회를 안 준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 같고…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칠까 하는 얘기까지…]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의 미래와 학교의 경영상 문제로, 사립학교에는 맞지 않는 제도라는 입장입니다.

[학교 관계자 : 한 학년에 200명 정도 됩니다. 거기서 3등급, 12% 면 24명 아닙니까? 1학기 때 12% 가고, 2학기 때 또 24명이 갈 수 있거든요. 그럼 우리 학교는 1년에 두 학급이 줄어들게 됩니다.]

제도를 도입한 울산시교육청은 학교장의 추천이 신청 요건인 만큼, 강제적인 조치는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 : 우리도 학교에 웬만하면 해주시라, 취지에 맞게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얘기는 드려도 강제적으로는 못합니다.]

이런 갈등은 외곽의 특성화고 재학생이 시내 일반고로 전학하려할 때 수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도입한 진로변경 전입학제가 어른들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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