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석방 후 첫 재판서 박병대·고영한과 웃으며 인사

안상우 기자 asw@sbs.co.kr

작성 2019.07.23 10:43 수정 2019.07.23 13: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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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보석 결정에 따라 풀려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다소 밝아진 표정으로 법정에 나왔지만 재판에 관해서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늘(23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재판에 나왔습니다.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처음 출석하는 재판입니다.

어제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직권 보석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1월 24일 구속된 이후 179일 만입니다.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을 석방하면서도 여러 조건을 붙였습니다.

거주지를 현주소로 제한하고, 사건 관련자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를 고려한 보석 조건이 부과됐습니다.

이에 따라 양 전 대법원장은 앞으로 주 2∼3차례 경기도 성남시 자택과 서울 서초동 법원 종합청사를 오가며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오늘 양 전 대법원장은 짙은 남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법원을 향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늘 오전 7시가 채 되기 전에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전 9시 40분쯤 법원에 도착한 양 전 대법원장은 "보석 후 첫 재판인데 소감이 어떠한가", "보석을 왜 받아들였는가", "보석 조건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못 만나게 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바로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또 "고의로 재판을 지연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 "법정에서 직접 변론하실 생각은 없는가"라는 등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법정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는 동안 무덤덤한 모습을 유지했지만, 입꼬리나 눈매 등에서 이전보다 밝은 표정이 묻어났습니다.

일찌감치 대법정 피고인석에 앉은 양 전 대법원장은 이후 다른 피고인이나 변호인들이 차례로 들어오자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함께 재판을 받는 고영한 전 대법관이 약 5분 뒤 법정에 들어오자, 서로 웃는 표정으로 악수했습니다.

뒤이어 박병대 전 대법관이 법정 입구로 들어왔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용히 곁눈질하며 기다리다가 박 전 대법관이 자리를 잡자 눈을 마주치고는 밝은 미소로 인사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두 전직 대법관의 변호인들과도 웃으며 인사를 나눴고, 짧은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