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 먹던 마라탕의 배신…찌든 때 · 찌꺼기 덕지덕지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작성 2019.07.23 07:32 수정 2019.07.23 08: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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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맵다는 중국 사천요리 마라탕이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만큼 마라탕을 취급하는 식당들도 크게 늘었는데, 식약처가 불시 점검에 나가보니 위생 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거리에는 요즘 마라탕 음식점이 단연 인기입니다.

이 대학가에도 반경 200m 이내에 마라탕 집만 10개가 넘습니다.

[정지이·이은지/대학생 : 마라 특유의 맛도 맛있고, 매워서 중독성 있어서 자꾸 먹게 돼요.]

[정유진·엄국화/대학생 : 스트레스받을 때 많이 당기는 것 같아요, 매워서. 그 향이 그리운 것 같아요.]

인기에 반해 위생 상태는 낙제점이었습니다.

요리할 때 쓰는 냄비와 바구니에는 찌든 때와 음식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환풍구의 기름 찌꺼기는 시커멓게 굳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마라탕 음식점 운영자 : (청소한 지 좀 됐나 봐요?) 미흡하지만 한 3개월. (3개월 정도 됐어요? 청소 안 한 지?) 네.]

원료 납품업체도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건두부는 마라탕 주재료로 쓰이는데, 건두부를 만드는 곳 바로 옆에 빨래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쓰거나 허가받지 않은 수입 원료를 쓰는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의 마라탕 음식점 49곳과 원료 공급업체 14곳을 점검한 결과 37곳이 법 위반으로 적발됐습니다.

음식점 운영자 대부분은 중국 동포들이었는데 "한국의 법과 규정을 제대로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식약처는 적발된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내리고 3개월 안에 다시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