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5천 원' 벌러 갔다 참변…"브레이크 잡으니 안 들어"

10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작성 2019.07.22 20:41 수정 2019.07.22 22: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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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난 승합차에는 일당 6만 5천 원 벌기 위해 밭일하러 가던 일흔이 넘는 어르신들이 주로 타고 있었습니다. 승합차는 17년 가까이 운행한 차였는데 다친 사람들은 차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승합차가 충남 홍성에서 출발한 시각은 새벽 1~2시쯤이었습니다.

목적지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 일대의 파밭, 그러나 길을 잘못 들었는지 목적지를 지나 강원도 삼척까지 갔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한국인 탑승자 대부분은 70대가 넘은 고령이었습니다.

주로 충남 일대에서 일하는데 오늘(22일) 하루만 봉화에서 작업하려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도시락을 싸 오면 하루 6만 5천 원, 식사를 제공받으면 6만 원을 받는 조건이었습니다.

[사고 피해자 : 그냥 농사짓는 데도 쓰고 그냥 그런 거. 전기 요금 그런 것도 내고. 돈이 아쉽잖아 촌에서. 촌에서 돈이 아쉽잖아.]

사고 차량은 2002년식으로 17년 가까이 운행했습니다.

평소에도 장거리 주행이 많았는데 사고 당시에 브레이크가 제대로 들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피해자 : 낡았어. 브레이크가 말 안 들어서 그래. 브레이크 잡으니 내려올 때 안 듣는 거야. 그러니까 꽉 잡아 꽉 잡아 하는 소리 들었어. 들었는데 눈 떠보니까 얼굴이 박혀서 사람이 막 피나고.]

사고를 낸 운전자 강 모 씨는 인력을 모아 필요로 하는 곳까지 실어 나르는 일을 했는데 10년 전인 2009년에도 충남 홍성에서 비슷한 사고를 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강 씨는 이번 사고차량과 같은 차종으로 16명을 태우고 가다가 굴착기를 들이받아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충남 홍성경찰서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본인도 화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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