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승합차 전복 사고 운전자 10년 전에도 16명 사상 사고 내

22일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 사고로 충남 홍성지역 노인과 외국인 근로자 다수가 숨지거나 다친 가운데 사고 승합차 운전자가 10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로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 홍성경찰서와 홍성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3분쯤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명 '석개재' 인근 지방도에서 강 모(61·여) 씨가 몰던 그레이스 승합차가 왼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 경사지로 전복돼 13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탑승자들은 이날 새벽 1시쯤 홍성을 출발해 삼척으로 쪽파 파종 작업을 하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강 씨는 이날 홍성읍에서 마을 노인 등을 모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강 씨는 10년 전에도 승합차를 몰다 마을 주민 16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9년 1월 20일 오후 6시 10분쯤 홍성군 홍성읍 옥암리 축협 앞 편도 2차로 도로에서 강 씨가 몰던 승합차가 앞서가던 굴착기를 들이받아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숨지거나 다친 이들도 쪽파 파종 작업을 위해 강 씨가 모집해 간 마을 노인들이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강 씨를 안전운전 의무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0년 전 사고 운전자와 강 씨가 동일인"이라며 "차량번호만 다를 뿐 이번 삼척 사고 차량은 10년 전 사고 차량과 차종도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강 씨가 허가를 받아 인력업체를 운영하지는 않고 영농철 바쁠 때만 인력을 모집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떻게, 며칠 일정으로 그 먼 거리까지 일하러 가게 됐는지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