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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가 휘장 먹칠에 '격분'…"중앙 권위에 도전 용납 안 해"

中, 국가 휘장 먹칠에 '격분'…"중앙 권위에 도전 용납 안 해"
▲ 홍콩 시위대의 날계란 세례받은 中 국가 휘장

어제(21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에 몰려가 국가 상징물인 휘장에 계란을 던지고 먹칠을 하며 반중 감정을 드러내자, 중국 중앙정부가 국가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라며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홍콩 사무 판공실과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홍콩 특별행정구는 오늘 일제히 이번 시위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국무원 홍콩 사무 판공실 대변인은 성명에서 "어제 저녁 일부 과격 시위자들이 중국 중앙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의 국가 휘장에 검은색 페인트를 던지고 외벽에 모욕적인 문구를 쓰고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런 행위는 대놓고 중앙정부의 권위에 도전하고 일국양제, 즉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것으로 매우 엄중하고 나쁜 영향을 끼쳐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홍콩 경찰이 적시에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대변인도 "어제 행진 대열이 종점에 이른 뒤 일부 과격 시위대가 시설을 파괴하고 국가 휘장을 훼손한 데다 국가와 민족을 모독하는 문구를 쓰는 행위는 평화 시위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홍콩 특구 정부도 성명에서 홍콩 주재 연락 판공실은 중국 중앙 정부가 만든 중요 기구 중 하나로 시위대가 청사를 공격해 국가 휘장을 더럽힌 것은 국가 주권에 도전하는 행위이므로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홍콩 시위대의 국가 휘장 훼손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대대적인 비난에 나섰습니다.

인민일보는 이례적으로 1면에 홍콩 관련 논평에서 시위대가 국가 휘장과 국가, 민족을 모독하는 행위를 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홍콩의 법치를 짓밟았을 뿐만 아니라 중앙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일국 양제의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이번 홍콩 과격 시위로 민족 감정이 훼손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중앙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는 더욱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중국 중앙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는 결코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다"면서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이러한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의 반응은 향후 홍콩 시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대적인 단속과 체포에 나설 뿐만 아니라 사태가 격화될 경우 계엄령 등 초강경 카드까지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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